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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을 기대합니다 담임목사 목회칼럼 50
친구처럼 지내는 지인이 슬그머니 고백을 했습니다. “실은 송구영신예배에 가고 싶지 않아. 그 밤에 애들까지 데리고 얼마나 피곤한지.. 새해 첫날은 이른 아침에 일어나 상쾌하게 시작하고 싶은데 예배를 다녀오면 늦잠을 잘 수밖에 없잖아.” 평소 교회의 여러 부서에서 봉사하고 베푸는 것을 좋아하던 분이었는데 진솔한 고백이 오히려 고마웠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기분이 들지 않습니까? 저도 이분의 고백에 공감을 하기에 잠깐 생각한 이후 두 가지 유익을 말씀드렸습니다. 첫째는 새해 첫 시간 하나님이 은혜 주시는 자리에 나를 지목하여 부르심이며, 둘째는 나의 자녀들에게 보여주는 새해 첫 신앙교육이 바로 그것입니다. 주님이 우리를 부르십니다. 사랑해 마지않는 음성으로 이름을 부르시고 복을 주십니다. 또한 그러한 하나님의 사랑을 나의 자녀들에게 잘 전달하는 것이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이라는 것도 자연스레 깨닫게 됩니다.
예배의 첫 시작은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불러 주셨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모든 예배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님께서는 사람에게 주신 자유의지로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찾는 마음을 원하십니다. 피곤한 육체와 칭얼거리는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서라도 하나님의 사랑을 사모하고 하나님을 찾아 예배의 자리에 나오는 그 마음. 그러나 어려운 상황을 짊어지고 예배드리러 갈 만큼의 의지가 처음부터 충만한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한 사람의 연약함을 잘 아시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기도라는 통로를 열어주셨습니다. 나의 곤고한 상황과 고갈된 믿음이 불쌍해 보이지 않냐고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겁니다. 세상이 보기에 미련하고 약해 보이는 기도라는 행위가 사실은 하늘보좌를 흔드는 가장 강력한 도구임을 교회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한 해 동안 “마음의 밭을 일구는 교회”라는 표어를 바라보았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의 묵은 땅은 얼마나 기경되었습니까? 보이지 않는 마음의 땅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실천목표인 말씀묵상, 기도, 나눔을 어떻게 했는지, 이것의 기초가 되는 예배를 어떻게 드렸는지 되짚어보면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억지로 떠밀려서, 또는 체면 상하지 않을 정도로 예배를 드리셨나요? 그것도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 모든 과정을 통해 하나님은 성도를 자유의지를 가지고 스스로 하나님을 찾는 자로 변화시켜 오셨습니다. 하나님을 찾는 때가 마음의 밭을 일구는 시간이며 예배드린 자리가 하나님이 오셔서 공의를 비처럼 내려주신 장소였습니다.
저는 내년을 기대합니다. 매 순간을 기대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겨자씨가 큰 나무를 이루는 곳이며 많은 새들이 깃들여 나무의 풍요로움을 누리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운암의 마음의 밭에 뿌려진 겨자씨만한 작은 믿음. 그것을 크게 자라게 하실 하나님. 그 나무에 주렁주렁 열린 인애의 열매를 공로 없는 자에게까지 나누어주시는 하나님의 공의. 그 하나님의 나라를 날마다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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