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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보여주세요 / 담임목사 목회칼럼 58
2025-03-01 19:03:23
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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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직접 보여주세요 담임목사 목회칼럼 58

 

오늘은 온세대 통합예배를 드리는 날입니다. 연령별로 나눠서 모였던 영아부, 유치부, 초등부, 청소년부, 청년부 예배를 드리지 않고, 1-2부예배 시간에 다 함께 모여 예배드리는 것이지요. 올해에는 네 번의 온세대 통합예배가 계획돼 있고(3, 6, 9, 12), 앞으로 횟수를 조금씩 늘려가려고 합니다. 왜 온세대 통합예배로 모여야 할까요?

한국교회의 교회학교는 미국교회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미국 선교사들을 통해 조선에 교회가 세워지고, 믿는 자들의 수가 늘어가자 학교 체제로 신앙교육을 한 것이지요. 일반적으로 학교교육은 피아제의 인지 발달론에 따라 학생들을 연령별로 학년을 나눠 교육하는데, 한국교회 교회학교도 이 이론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는 셈입니다. 물론 이런 교육 이론이 학생들의 교육에 기여한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이런 교육 이론과 체계를 신앙교육에도 그대로 적용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믿음은 인지 발달론에 따라 성장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우리의 신앙이 자연스럽게 자라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성경에 대해 많이 안다고 해서 신앙이 자라는 것도 아니지요.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이 예수님과 벌인 논쟁을 통해서 이 부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교육 모델을 따라야 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부르셔서 믿음이 무엇인지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관계를 형성하여 그 안에서 신앙을 가르치셨습니다.

온세대 통합예배를 드리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인지 발달론에 기초해 만들어진 학년제도를 넘어 관계 중심의 체계를 만들어 신앙을 전수하기 위해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설교에 대한 이해도에 따라 예배를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말씀에 대한 이해보다 앞서는 것은 회중에 속해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입니다. 갓난아이는 어머니의 품에 안겨 자면서 예배를 드리고, 유치부 어린이는 하나에 집중하지 못하는 한계를 갖고 예배를 드리는 것이지요. 예배는 공동체 그 자체로 의미가 있고, 공동체 속에 하나님은 영으로 임하십니다. 우리는 이것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함께 어우러져 하나님을 예배해야 합니다.

오늘날 예배에서 설교는 절대적인 비중을 갖습니다. 하지만 이와 함께 중요한 것이 예배의 여러 순서들입니다. 모두가 하나님이 주신 은혜의 방편들입니다. 자녀세대와 회중으로 모여 예배할 때에 하나님을 어떻게 경외해야 하는지를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왜 일어서서 하나님을 찬양해야 하는지, 예배 순서 하나하나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는지, 말씀이 선포될 때 어떤 자세로 경청해야 하는지, 부르심을 받은 성도로서 한 주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직접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우리의 자녀들은 늙어서도 신앙의 자리를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22:6). 온세대 통합예배가 신앙을 전수하는 복된 자리가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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