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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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담임목사 목회칼럼 41
지난 월요일부터 나흘 동안 문경에서 열린 〈가정교회 목회자 컨퍼런스〉에 참석했습니다. 이번에는 대구경북 초원에서 전반적인 진행을 맡게 된 터라 김장훈 목사님과 함께 하루 일찍 합류하여 준비에 힘을 보탰습니다. 컨퍼런스에 참여하면서 느낀 것을 나눕니다.
첫째, 자발적인 섬김입니다. 우리 교회 부임 초기에 인상적으로 본 것은 자발적인 섬김의 모습이었습니다. 보통 교회는 출석인원의 15~20%의 성도들이 교회의 일들을 감당합니다. 소수의 사람들이 많은 섬김을 감당해야 하기에 선한 마음으로 시작한 봉사가 나중에는 큰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 교회는 목장별로 봉사하면서 목원들의 참여율이 높은 편이라 제가 늘 자랑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지요. 이번 컨퍼런스에 참석한 목사님과 사모님들도 동일하게 자발적으로 섬기는 모습이 새로운 자극이 되었습니다. 비를 맞으며 주차안내를 하고, 먹을 간식을 준비하고, 한결같은 미소로 식당에서 안내를 하는 등의 습관적인 섬김은 목회자를 비롯한 전체 교회가 잃어버려서는 안될 모습일 것입니다.
둘째, 아낌없는 나눔입니다. 저는 이번에 ‘새로운 삶’을 수강했습니다. 강사님은 중간중간에 프로젝터 이상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끝까지 열성을 갖고 강의하셨습니다. 쉬는 시간에 다양한 질문이 많았는데 시종일관 공감하는 태도로 자세하게 설명을 해주셨지요. 강사님의 열정적이고 친절한 모습이 우리 교회에서 생명의 삶을 두 번째 강의 중인 제게도 큰 도전을 주었습니다. 무엇보다 강사 목사님은 언제든지 궁금한 것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하시며 관련 자료도 흔쾌히 공유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어쩌면 영업기밀(?)일 수도 있는 자료를 아낌없이, 숨김없이 하나라도 더 나눠 주려는 모습은 세상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것입니다.
셋째, 낯설지만 낯설지 않는 교제입니다. 목회자 컨퍼런스에서는 가정교회라는 공통분모가 없었다면 만나기 힘든 분들을 많이 만납니다. 같은 숙소에서 잠도 같이 자고 세 겹줄 기도회를 통해 소그룹 나눔도 활발하게 일어납니다. 그런데 사실 저는 낯을 좀 가리는 편입니다. 하지만 컨퍼런스를 통해 좋은 분들을 만나면서 낯가림을 많이 극복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전북 고창에서 목회하시는 목사님과 한 방에서 지냈는데 첫날부터 얼마나 대화를 많이 나눴는지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 같았습니다. 목사님과 대화하면서 위로와 격려를 적잖이 받을 수 있었지요. 이런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관계를 맺으며 하나님께서 보내 주신 위로자를 만나고 새로운 관계에 대한 두려움도 이겨내는 경험을 하니 참 감사합니다.
담임으로 부름을 받았지만 여전히 제 안에 깨져야 할 부분이 얼마나 많은지 하루에도 몇 번씩 아리고 답답한 가슴을 치며 기도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또한 하나님이 연단하시고 다듬어가시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감사함으로 다시 훌훌 털어내고 일어납니다. 두 번의 컨퍼런스를 참석한 것도 제 내면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발적인 섬김, 아낌없는 나눔,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교제. 이제 이런 모습을 우리 교회 안에서도 배우려고 합니다. 여러분을 통해 더 성장하게 될 제 모습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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