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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분자 은퇴에 있어서 정답은 없습니다만 담임목사 목회칼럼 40
12월이 되면 직분자 은퇴식이 있습니다. 그동안 교회를 위해 봉사와 섬김을 다하고, 교우들을 사랑으로 돌보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수고가 있었기에 우리 교회가 이렇게 건강하게 세워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직분자들을 세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기도로 함께한 성도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결국 교회는 어느 한두 사람의 수고나 리더십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들을 통해 세워지는 것입니다.
직분자 은퇴식을 앞두고 몇몇 분들의 상담을 받았습니다. 여러 이유로 불가피하게 조기 은퇴해야 분들이 있었지요. 그중에서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는 것이 가장 많았습니다. 그 마음 참 귀하고 존경합니다. 새로운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교회가 힘 있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후배들의 길을 열어주는 것은 쉬운 결단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조기 은퇴를 생각할 때 두 가지를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첫째는, 누가 직분자로 세워주셨는가입니다. 직분자는 내가 원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직분자는 하나님이 세워주셔야 합니다. 그러므로 조기 은퇴를 생각하실 때는 먼저 하나님 앞에 충분히 기도하신 후에 하나님의 분명한 응답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 이후에 담임목사에게 면담을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함께 기도하며 준비하겠습니다. 또한 직분자는 성도들의 투표로 세워지는 것입니다. 성령님이 성도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셔서 투표하여 직분자로 세워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변에 있는 성도들에게도 조기 은퇴에 대한 생각들을 나누면서 지혜를 구하시기 바랍니다.
둘째는, 조기 은퇴를 하여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도 귀한 일이지만, 선배 직분자로서 후배 직분자를 위해 끝까지 그 자리를 지켜주시는 것도 참으로 중요한 일입니다. 후배 직분자들은 열정과 젊음으로 빠르게 판단하고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배들의 수많은 경험치 없이 그 길을 잘 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의 역사를 보십시오. 경험이 많은 어른들의 조언을 무시하고 젊은 사람들의 의견을 따랐다가 나라가 둘로 나눠지지 않았습니까? 이런 것을 보면 조기 은퇴만큼이나 맡은 직분을 끝까지 수행하는 것도 귀한 일입니다.
직분자 은퇴에 있어서 정답은 없습니다. 후배들을 위해 길을 열어주시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고, 후배들을 위해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시는 것도 꼭 필요한 일입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 정직하게 기도하는 것이겠지요. 이미 마음속으로 내가 원하는 결정을 내려놓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원점에서 하나님과 기도로 독대하며 오직 하나님의 뜻에 따라 결정하는 것, 그것이 우리 교회 직분자의 모습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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