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은퇴식을 기점으로 우리는 새로운 시작 앞에 서 있습니다. 낯설고 새로운 환경을 대면하게 된 것입니다. 낯설고 새롭기 때문에 기대와 소망이, 염려와 두려움이 함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가 기억하고 붙들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말씀을 통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하나님은 두려워하는 자에게 말씀하십니다.

여호수아서는 모세가 죽었다는 슬픈 소식으로 시작됩니다. 당시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 안에서 절대적인 위치에 있었습니다. 모세의 리더십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은 출애굽하고 홍해를 건너 광야에서 살아남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모세가 없는 미래는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가나안을 눈앞에 둔 가장 중요한 시점에 모세가 죽은 것입니다. 여호수아를 비롯해서 이스라엘 백성은 두려워했습니다. “내가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할 수 있을까?” “여호수아가 이 중요한 일을 감당할 수 있을까?” 당시 여호수아가 가졌던 두려움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뛰어난 전임자의 뒤를 이어야 하는 부담감이었습니다. 둘째는, 가나안의 강한 적들과 싸워야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있을 때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9절). 하나님이 말씀을 주셨다는 것은 이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역사와 교회의 주인은 하나님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능력으로 인도하시겠다는 말씀입니다.

2.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시작 앞에서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합니다. 두려움 가운데 있는 모세에게 하나님은 “강하고 담대하라”(6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강하고 담대하라는 것은 두려움 가운데 있지 말고 담대한 마음과 굳센 용기를 가지라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에 집착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을 떠올리라는 것입니다. 나 홀로 세상에 던져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신다는 관점으로 삶을 바라보라는 명령입니다. 지금 갖고 있는 우리의 시선을 내려놓고 우리를 통해 새로운 일을 하시려는 하나님의 관점에서 오늘을 바라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과 견주는 것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습니다. 어차피 세상은 우리보다 큽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보다 크고 영원하신 하나님의 관점에서 우리 삶을 바라봐야 합니다. 모세가 큰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에게 권능이 있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모세와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실 때, 우리가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볼 때, 하나님의 약속을 우리를 통해 성취될 것입니다.

3. 두려워하지 않고 믿음으로 길을 가야 합니다

우리는 두려워하지 말고 믿음의 눈으로 걸어가야 합니다. 그 내용은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이 모세와 함께 하셨던 방식은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은 말씀으로 모세와 교제하셨고, 모세는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고, 그 말씀을 백성에게 전달하여 가르쳤습니다. 이제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율법책을 주셨습니다(8절). 하나님의 말씀을 배우고 묵상하고 순종하면 그것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새로운 방식이 되는 것입니다. 모세와 같은 삶이 우리에게도 반복되기를 원한다면 기록된 말씀을 읽고 묵상해야 합니다. 새 시대 신앙의 싸움은 이 성경을 얼마나 활용하느냐에 달린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첫째, 강단에서 선포되는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 말씀을 반복해서 듣고 목장에서 나눠야 합니다. 둘째, 삶 공부에 참여해야 합니다. 1년에 한 번 이상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셋째, 말씀을 암송해야 합니다. 말씀을 암송할 때 우리는 나쁜데 걸려 넘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넷째, 말씀을 묵상해야 합니다. 큐티를 통해 말씀에 담긴 하나님의 의도를 깨달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