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설교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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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하하하 콘서트’ 찬양집회를 인도하신 이승한 목사님과 저녁식사를 함께했습니다. 사역 이야기와 근황을 나누다 보니 자연스럽게 건강으로 주제가 이어졌습니다. 목사님은 요즘도 꾸준히 테니스를 치신다고 하더군요. 저도 한때는 레슨을 몇 년 받을 만큼 테니스를 좋아했지만, 이제는 라켓을 내려놓은 지 꽤 됐습니다. 그래서인지 코트만 보이면 다시 치고 싶은 마음이 슬며시 올라옵니다. 제 이야기를 들은 목사님이 말했습니다. “레슨을 오래 받으셨다면 몸이 기억하고 있을 거예요. 다시 시작해 보세요.” 생각해 보니 맞는 말입니다. 실제로 2년 전, 잠깐 라켓을 다시 잡아 봤습니다. 스텝과 스윙의 감각이 남아 있더군요. 그런데 공이 원하는 곳으로 가질 않았습니다. 몸은 기억하는데, 마음과 호흡이 따로 노는 느낌이었습니다. 무척 아쉬웠습니다.
문득 신앙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하죠. “예전에 많이 했어요”, “지난번에 배웠어요”, “이미 경험한 적 있어요.”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요? 몸이 테니스를 기억한다고 해서 실력이 저절로 유지되지는 않듯, 신앙도 한때의 경험만으로는 자라지 않습니다. 신앙은 반복과 꾸준함에서 힘을 얻습니다. 말씀을 자주 듣고, 배운 것을 작게라도 실천하고, 그걸 또 이어 가는 것. 이 단순한 걸음들이 쌓일 때 비로소 신앙이 깊어집니다.
세상은 빠르게 변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우리 신앙의 기초를 계속 확인하고 다듬어야 합니다. 과거의 추억만 붙들기엔 지금의 질문이 너무 많고, 내일의 도전이 너무 큽니다. 오늘의 훈련이 내일의 순종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런 이유로 9월부터 ‘생명의 삶’을 다시 엽니다. 이 삶공부는 신앙의 토대를 하나씩 세워 가는 시간입니다. 이제 막 신앙생활을 시작하신 분들에게는 ‘기독교 신앙이 무엇인지’ 차분히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 또 신앙의 연수는 길지만 요즘 마음이 느슨해졌다고 느끼는 분들에게도 큰 도움이 됩니다. 기초를 다시 점검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힘을 얻도록 도와줍니다.
중요한 것은 ‘언젠가’가 아니라 ‘지금’입니다. 말씀을 향하여 가는 길에 망설이지 마세요.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습니다. 속도가 느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말씀을 듣고, 한 가지씩 삶에 적용하다 보면 신앙의 근육이 다시 붙고, 호흡이 맞기 시작할 것입니다. 몸이 테니스를 기억해도 그 기억이 실력으로 남으려면 꾸준한 반복과 훈련이 필요하듯, 신앙도 말씀과 순종의 반복 속에서 더 견고해지고 성숙해집니다. 9월, 함께 시작해 봅시다. 오늘 내딛는 작은 한 걸음이 내일의 변화를 만듭니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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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 몸이 기억하는 테니스, 마음이 기억하는 신앙 / 담임목사 목회칼럼 84 | 운암 | 2025-08-30 |
83 | 다시 듣고, 다시 배우며 (목회는 성장의 과정입니다) / 담임목사 목회칼럼 83 | 운암 | 2025-08-23 |
82 | 오늘, 말씀으로 서로를 붙듭시다 / 담임목사 목회칼럼 82 | 운암 | 2025-08-16 |
81 | 부모의 간증, 자녀의 신앙 / 담임목사 목회칼럼 81 | 운암 | 2025-08-09 |
80 | 쉼, 다음을 위한 지혜 / 담임목사 목회칼럼 80 | 운암 | 2025-08-02 |
79 |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선교를 꿈꾸며 / 담임목사 목회칼럼 79 | 운암 | 2025-07-26 |
78 | 권 목사는 지금 표정 훈련 중 / 담임목사 목회칼럼 78 | 운암 | 2025-07-26 |
77 | 담임목사의 속마음 나누기 / 담임목사 목회칼럼 77 | 운암 | 2025-07-15 |
76 | 단기봉사선교, 섬김이 복음이 될 때 / 담임목사 목회칼럼 76 | 운암 | 2025-07-15 |
75 | 성도님들과 나누고 싶은 교회의 마음 / 담임목사 목회칼럼 75 | 운암 | 2025-07-15 |
74 | 천천히, 그러나 더 깊이 / 담임목사 목회칼럼 74 | 운암 | 2025-07-15 |
73 | 하나님과 마주하는 고요한 시간 / 담임목사 목회칼럼 73 | 운암 | 2025-07-15 |
72 | 하나님이 준비하신 자리 / 담임목사 목회칼럼 72 | 운암 | 2025-07-15 |
71 | 꿈꾸며 기도하면, 하나님은 이미 일하십니다 / 담임목사 목회칼럼 71 | 운암 | 2025-07-15 |
70 | 믿음은 감정이 아닌 결단입니다 / 담임목사 목회칼럼 70 | 운암 | 2025-0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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