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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감정이 아닌 결단입니다 / 담임목사 목회칼럼 70
2025-05-24 09:58:24
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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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믿음은 감정이 아닌 결단입니다 담임목사 목회칼럼 70

 

VIP분들 가운데는 안 믿어진다며 고민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믿음을 달라고 기도해 봤지만 소용없었다고 말하기도 하시죠. 예수님을 영접하고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 중에서도 믿음의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성경의 이야기가 믿어지지 않고, 하나님이 정말 존재하는지조차 확신하기 어려워서 힘들어하시는 것입니다.

이처럼 믿음에 대한 고민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우리 중에는 믿음을 쉽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무엇이든 먼저 의심부터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자신의 의심 많은 성격 때문에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분명히 기억할 것은, 의심과 회의가 드는 것 자체가 잘못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히 어릴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교회를 다닌 경우, 의심을 표현하면 부모님께 실망을 주거나 실패자로 여겨질까 두려워 고민을 숨기기도 합니다. 성인이 되어 교회에 다니는 분들은 나는 왜 이러지?”라고 고민하다가 나는 신앙과 맞지 않나 보다”, “이 공동체에 어울리지 않는가 보다라고 생각하며 교회와 목장을 떠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믿음을 감정과 혼동하기 때문입니다. 믿음을 가진 사람이 기쁨과 충만함을 누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감정은 각자의 상황과 성향에 따라 크게 좌우됩니다. 그래서 영적 기분이 잘 느껴지지 않을 때 믿음이 부족하다고 좌절하게 되는 것이지요. 변하기 쉬운 감정으로 신앙 상태를 점검하면 누구나 쉽게 실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므로 믿음과 의심은 충분히 공존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실제로 욥이나 시편의 저자들, 심지어 빌리 그래함과 같은 신앙의 선배들도 깊은 회의와 의심을 경험했습니다. 오히려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인 신앙이야말로 건강하지 못하며, 어려움 앞에서 쉽게 무너질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의심을 극복하며 믿음에 이르는 것이 진짜 믿음입니다.

결국 믿음은 언제나 믿어봐야겠다는 의지와 결단에서 시작됩니다. 이 결단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스스로 의롭게 될 수 없으며, 세상에는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일이 많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나보다 더 크신 분께 인생을 맡기겠다는 선택입니다.

이 선택은 모든 증거가 확실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모든 것이 완벽히 입증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정보나 사실일 뿐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자신을 입증하려 하지 않으십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사랑의 관계는 입증된 정보가 아니라 오직 믿음 안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믿음의 선택을 할 때, 하나님은 바로 그 결단을 통해 역사하십니다. 하나님을 경험하게 하시며, 그분의 선하심을 맛보고 알게 하십니다(34:8). 이 선하심을 경험한 사람만이 진정한 행복을 고백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이수관 목사의 칼럼 믿음에 회의가 들 때(휴스턴 서울교회, 2023.5.21)를 참고하여 수정·재구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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