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설교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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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역의 길에 들어섰을 때, 목회자는 감정을 늘 절제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강단 위에서나 성도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항상 일정한 거리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겼습니다. 그러한 생각이 오랫동안 몸에 배어서인지 저는 제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편이 되었습니다. 늘 괜찮다고 말하는 것이 익숙했고 편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저의 생각을 돌아보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휴스턴 서울교회를 방문하여 이수관 목사님과 면담을 했던 일입니다. 그 자리에서 칼럼을 잘 활용하라는 권면을 받았습니다. 칼럼을 통해 교회가 하는 일을 성도들에게 설명하고, 성도들이 궁금해할 만한 이야기도 나누고, 때로는 담임목사의 마음도 표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담임목사와 성도들 사이에 오해의 간극이 점점 넓어질 수 있다는 조언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저에게는 솔직히 쉽지 않은 일이라 많이 망설였습니다. 제 내면이 그대로 드러날 것 같아 부담스러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야만 성도들과 진정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목사님의 말씀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그래서 연수기간 동안 칼럼을 통해 조금씩 제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직 익숙하지 않고,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할지 고민스럽기도 하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옳다는 확신이 듭니다.
목장 안에서 늘 서로 삶을 나누고, 때로는 힘든 일도 솔직히 고백하며 격려와 위로를 주고받자고 권면해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저는 제 마음을 감추고 있다면 그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주로 외부에 계신 분들에게만 마음을 털어놓곤 했습니다. 컨퍼런스에서 만난 타교단의 목사님들처럼, 제 이야기가 외부에 알려질 염려가 없는 분들에게만 제 속마음을 나누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저의 태도를 바꿔서, 우리 교회 성도님들과 제 마음을 나누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일마다 함께 드리는 연합예배 시간이 제게는 아주 큰 목장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칼럼과 설교를 통해, 때로는 합심기도 시간에도 조금씩 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앞으로는 조금 더 용기를 내어 솔직하게 저의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칼럼을 읽으시면서 “담임목사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구나, 우리들의 기도와 관심이 필요한 사람이구나” 하고 느껴주신다면 더없이 감사하겠습니다. 저를 위해서도 함께 기도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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