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설교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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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단기봉사선교를 다녀온 지도 벌써 2주가 지났습니다. 그때의 감동과 깨달음이 여전히 생생해 이렇게 글로 나누고자 합니다. 이번 선교에서 놀라웠던 점은 복음의 통로로 쓰임 받고 있다고 말로만 듣던 K-pop의 역할을 제대로 경험한 것입니다. 인도네시아는 국민의 87%가 이슬람교를 믿어 무슬림 아이들과 청소년들, 청년들을 예배당으로 초대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그러나 우리 팀이 준비한 K-pop 댄스와 워십, 태권도 공연, 무언극 등이 그들의 마음을 여는 열쇠가 되어주었습니다. 특히 주일 공연 때 K-pop을 보기 위해 온 세 명의 이슬람교 자매가 공연 후 함께 식사까지 나눈 순간은 현지 선교사님이 ‘기적 같다’고 표현할 만큼 특별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비전트립과 단기봉사선교의 차이를 명확히 깨달았습니다. 비전트립이 선교지를 방문하여 현장을 보고 선교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이라면, 단기봉사선교는 현지의 구체적인 필요를 채우고 복음을 전하는 실제적인 사역입니다. 현지 선교사님은 “제가 몇 년 동안 하지 못했던 일을 여러분이 며칠 만에 해냈습니다”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해주셨습니다. 그 말을 통해 우리가 준비한 문화공연과 봉사가 현지 사역의 돌파구가 되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한편, 선교 현장에서 마주한 현실은 복잡한 감정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신분증에 종교를 의무적으로 표기하도록 되어 있어 기독교인들이 취업과 일상에서 차별을 받고 있었습니다. 거리에서 히잡을 쓴 여성들과 하루 종일 들려오는 모스크의 기도 소리에 복음 전파의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한국은 아이들이 줄어들고 있지만, 이곳은 수많은 아이들이 이슬람 가정에서 자라고 있다는 현실도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 청년들이 현지의 아이들과 청소년들, 청년들과 공연으로 진심을 나누는 모습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라도 예수님을 알게 된다면, 그를 통해 가정과 지역사회, 나아가 나라 전체가 변화될 수 있다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또한 이번 선교를 통해 우리 교회의 선교 방향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얻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청소년과 청년만 따로 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세대가 함께 동참해야 한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매년 12월이면 다음 해의 선교지가 결정되고 현지에서 필요한 사역들을 공지하려고 합니다. 그때는 장년들도 각자의 은사와 전문성을 가지고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자녀들을 데리고 현지에서 직접 보고 배우게 하는 것도 의미 있습니다. 부모의 섬김을 자녀들이 눈으로 보고 자연스럽게 선교의 마음을 배우는 것이 진정한 가정교회의 정신이며, 자녀 세대에게 선교의 DNA를 심어주는 확실한 방법일 것입니다.
이번 인도네시아 단기봉사선교는 시간 있을 때 한번 경험해보는 해외 단기선교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직접 계획하신 실제적인 선교 사역이었습니다. K-pop이라는 도구로 복음의 문을 여시는 하나님의 지혜와 사랑을 경험했고, 교회가 나아갈 선교의 방향도 더 분명해졌습니다.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선교를 통해 하나님 나라가 아름답게 확장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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