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설교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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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한 권사님이 밝은 표정으로 제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목사님, 참 신기해요. 목사님이 기도하는 대로 정말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이 말씀을 듣고 가슴이 따뜻해졌습니다. 작년부터 교회 안에서 청년들이 교제하고, 짝을 이루어 가정을 세울 수 있도록 함께 기도했는데, 최근 들어 실제로 결혼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여러 명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믿음의 가정을 통해 교회를 세우시는 하나님의 뜻을 연약한 사람의 기도를 통해 이루신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아니, 어쩌면 기도를 시작하기 전부터 하나님은 이미 일하고 계셨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이번 주 월요일부터 3주간의 일정으로 휴스턴 서울교회에 연수를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교회 밖의 분들은 제가 미국에 3주간 간다고 하니 부러워하시지만, 사실 제 마음은 부담과 염려가 많습니다. 3주라는 기간 동안 강단과 기도의 자리를 비워야 한다는 부담과, 더불어 세 명의 자녀들을 두고 떠나는 것이 염려가 되는 것이지요. 주변에서는 “알아서 잘 할 것”이라 격려해 주시지만, 걱정을 떨칠 수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런 마음에도 불구하고 연수를 떠나기로 결심한 것은, 바로 가정교회를 세우는 일이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것처럼 저는 가정교회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상태에서 우리 교회로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했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기도하며 여러 교회를 탐방했지만 여전히 부족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조금씩 제 마음에 가정교회에 대한 확신을 심어 주셨습니다. 성도들이 목장에서 서로 진솔하게 교제하는 모습, 함께 식사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삶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아픔을 듣고 위로하는 모습,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마음 깊은 이야기를 편히 나누면서 신앙이 성장하는 모습들이 제게 큰 감동이 되었습니다. 또한, 목자와 목녀가 헌신적으로 섬기는 모습과 그 섬김을 보고 배우는 목원들의 모습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저도 자연스레 가정교회를 사모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저는 우리 교회가 앞으로 나아갈 큰 그림을 더 분명히 그리고 싶습니다. 또한 우리 교회가 가정교회의 좋은 모델이 되길 소망합니다. 우리가 청년들의 결혼을 위해 함께 기도할 때 하나님이 그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시는 것처럼, 우리 교회 안에서도 가정교회가 아름답고 견고하게 세워지는 꿈을 꾸고 돌아오겠습니다.
성도 여러분, 이 비전을 품고 다녀오는 3주간의 연수가 하나님의 뜻을 깊이 깨닫고 더욱 큰 기대를 가지고 돌아오는 축복의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함께 가정교회를 꿈꾸며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분명히 아름답고 귀한 열매를 허락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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