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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목사는 지금 표정 훈련 중 / 담임목사 목회칼럼 78
2025-07-26 10:30:39
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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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얼마 전, 한 성도님께서 조심스럽게 건네주신 말씀이 계속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목사님, 가끔 차가워 보이실 때가 있어요. 표정이 굳어 있거나 사랑이 없어 보일 때도 있어요.”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마음이 뜨끔했습니다. 다른 성도님들도 비슷하게 느끼시는가 싶어 걱정도 되었습니다. 사실, 이런 고민은 목회를 하면서 늘 가지고 있던 부분입니다. 저는 성도님 한 분 한 분을 주님 안에서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지만, 때로는 그런 마음이 잘 전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떤 생각에 집중할 때나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는 저의 의도와 다르게 화가 난 듯 표정이 굳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늘 훈련을 해야 하는데 미처 신경 쓰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제가 제 설교 영상을 다시 보는 것에는 이러한 이유도 있습니다. 설교를 듣는 입장이 되어 보려는 것입니다. 요즘은 특별히 제 표정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 얼굴이 생각했던 것보다 밝지 않더군요. 설교에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진지한 표정이 되고, 그 모습이 성도들이 보기에 딱딱하게 느껴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도 엄근진한 사람(엄격 근엄 진지를 가리키는 신조어라고 합니다)은 부담스러운데 성도님들이 저를 보며 그렇게 느끼신다면 참 좌절할 노릇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작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예배 전에 거울을 보며 오늘은 더 밝게 웃자고 스스로 다짐합니다. 설교단에 올라갈 때는 미소여유라고 쓴 메모지를 눈에 잘 띄는 곳에 붙여놓기도 합니다. 의식적으로 성도님들에게 더 따뜻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평소에도 걸으면서 미소 짓는 연습을 하고, 거울 앞에 설 때마다 웃는 연습을 하는 건 기본이지요. 저의 얼굴 근육들이 웃는 표정을 기본값으로 인식할 때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물론, 이렇게 표정과 미소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설교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고 진실하게 전하는 일입니다. 말씀에 집중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미소를 잊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사람에게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어불성설이겠지요. 개인적으로 저도 부드럽고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혹시 그것이 잘 드러나지 않았다면 앞으로 더 잘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 진심이 성도님들에게 잘 전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성도님들에게 작은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저에게 부족한 모습이 보이시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시고, 언제든지 편안한 마음으로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진심을 나누며 품어주는 교회 공동체를 만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교회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하며, 함께 성장하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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