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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뱃살처럼, 영혼의 뱃살도 점검할 때 / 담임목사 목회칼럼 85
2025-09-06 11:06:51
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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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몇 주 전, 한 성도님이 웃으며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목사님, 배가 왜 이렇게 나왔어요? 요즘에 배만 보여요. 처음 오셨을 때는 안 그랬는데요.” , 알고 있었습니다. 거울을 볼 때마다 볼록 나온 배가 얼마나 거슬렸는지요. 미국 연수에서 찐 살을 빼려고 나름 노력했는데도 배는 좀처럼 들어가지 않더군요. 7-8월 무더운 여름을 보내면서 활동량은 줄어들고 먹는 것은 그대로였으니 살이 찔 수밖에 없었겠지요. 요즘은 정장 단추를 잠그는 것조차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지난주부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새벽기도회가 끝나면 1시간 정도 러닝을 하고, 목양실에서 설교를 준비하면서 틈틈이 팔굽혀펴기도 합니다. 그러고는 괜히 거울 앞에 서서 뱃살이 줄어들었나 확인해 보곤 하는데, 물론 아직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이제 더위도 한풀 꺾였으니 더 부지런히 운동을 해봐야겠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신앙생활에도 이런 뱃살이 생기는 것은 아닐까요? 7-8월은 학생들에게는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를 통해 신앙을 돌보고 증진시키는 귀한 시간입니다. 하지만 어른들에게는 오히려 신앙적으로 조금 느슨해지는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날씨가 여간 더운 것이 아니니 평소보다 더 쉬어가는 것이 맞습니다. 이때라도 여유와 쉼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지혜롭습니다.

하지만 나의 영적 건강의 상태는 늘 점검해야 합니다. 실제로 살펴보면 열대야 때문에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면서 새벽기도회 나오기가 힘들어지고, 여름휴가를 다녀오면 신앙생활의 리듬이 깨지면서 수요기도회도 자꾸 빠지게 되고, 목장 모임도 이런저런 이유로 쉬게 됩니다. 말씀 읽기와 기도의 시간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죠. 마치 활동량은 줄고 먹는 것은 그대로여서 뱃살이 나오는 것처럼, 영적 활동은 줄어들면서도 세상의 유혹은 그대로 받아들이니 우리 신앙에도 어느새 '군살'이 붙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어떤 면에서는 이런 신앙의 사이클도 필요합니다. 그래야 자신을 돌아보며 다시 하나님을 소망하며 새 힘을 되찾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다시 신앙의 기지개를 켤 때입니다. 그동안 잠시 소홀했던 새벽기도회의 자리를 채우고, 수요기도회 때도 나와서 30-40분 정도 큰 소리로 기도해 보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이런저런 이유로 쉬었던 목장도 다시 열어서 목장 식구들과 VIP들을 초대해 복의 통로를 열어가시기 바랍니다.

제가 몸의 뱃살을 빼기 위해 운동을 시작한 것처럼, 우리도 신앙의 뱃살을 빼기 위해 영적 운동을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요? 매일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 꾸준히 기도하는 것, 예배와 모임에 성실히 참여하는 것이 바로 우리 신앙의 운동입니다. 가을이 깊어가기 전에, 우리 모두 함께 신앙의 옷맵시를 되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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