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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지는 자리가 아니라 함께 세워 가는 자리/담임목사 목회칼럼 145
2026-10-31 14:51:00
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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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오늘 우리 교회는 장로와 장립집사, 권사를 세우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 표 한 표를 드리셨고, 선출 과정은 지금도 기도 가운데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지면을 빌려 직분의 의미는 무엇이며,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이 과정을 지나가야 할지 함께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에 직분을 주신 것은 누군가를 더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세워 가게 하시기 위함입니다(엡 4:12). 교회의 머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시고, 직분자는 주님께서 맡기신 양 떼를 억지로가 아니라 자원함으로 돌보며, 군림하지 않고 본이 되어 섬기는 사람입니다(벧전 5:2-3). 그래서 직분은 그동안 성실하게 수고한 분께 드리는 보상이나 명예가 아니라, 더 낮은 자리에서 교회와 성도들을 섬기도록 맡겨진 책임입니다.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교회를 꿈꾸는 우리 교회에서 직분자는 교회의 일을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 영혼을 위해 기도하고, 시간을 내어 만나며,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사람입니다. 말보다 삶으로 믿음을 보여 주고, 직분이 없어도 주어진 자리에서 묵묵히 섬겨 온 신실한 삶이 곧 우리가 바라는 직분자의 모습입니다.

선출 과정에서 어떤 분은 세움을 받고, 어떤 분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가 한 사람의 믿음이나 인격, 하나님 앞에서의 가치를 말해 주지는 않습니다. 직분 없이 교회를 위해 흘려 온 땀과 눈물도 주님께서는 다 기억하십니다. 혹시 이 과정에서 마음이 어렵고 섭섭하신 분이 계시다면, 그 마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담임목사로서 간절히 바라는 것은, 이 일로 누구도 상처받거나 시험에 들지 않고, 서로를 비교하거나 결과를 승패로 여기지 않는 것입니다.

세움을 받는 분들께서는 이 자리를 자랑이 아니라 더 낮아져 섬기라는 부르심으로 받아 주십시오. 우리가 섬길 수 있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고 섬겨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모든 성도님들께서는 세움받는 분들을 기쁨으로 축복하고 존중하며, 기도로 도와주십시오. 교회는 몇몇 직분자의 힘으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지체가 서로 섬기고 사랑할 때 더욱 건강하게 세워집니다.

선출된 분과 그렇지 않은 분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모두 은혜로 부름받은 한 몸의 지체입니다. 이번 선출이 누군가에게 상처로 남지 않고, 우리 교회가 서로를 더 사랑하며 기쁨으로 함께 세워 가는 은혜의 계기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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