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설교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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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다시 모인 전교인 수련회를 은혜 가운데 마쳤습니다. 교회에서 한 시간 남짓 떨어진 곳이었지만, 우리 공동체가 한마음으로 모이기에는 더없이 넉넉하고 따뜻한 자리였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성도님들이 함께해 주셔서 감사함으로 가득 찬 주말을 보냈습니다.
수련회장에서 많은 분들이 제게 다가와 “목사님, 수고 많으셨지요? 감사합니다”라며 인사를 건네셨습니다. 따뜻한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하면서도, 너무 과분해서 몸 둘 바를 몰랐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제가 한 일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배우 황정민 씨의 오래전 수상 소감이 떠올랐습니다. “수십 명의 스태프가 정성껏 차려놓은 밥상에, 저는 숟가락 하나 얹어 맛있게 먹었을 뿐인데 스포트라이트는 제가 다 받아서 늘 미안합니다.” 딱 제 마음이 그랬습니다.
진짜 땀 흘려 밥상을 차린 분들은 따로 계셨습니다. 덥고 습한 날씨에 비까지 와도 묵묵히 주차장을 지켰고, 강당의 의자와 악기들을 옮기고 세팅하길 반복했습니다. 찬양을 준비하고 방송실을 지키고, 식사를 정성껏 챙기고 산더미 같은 설거지를 도맡고, 숙소마다 필요한 것을 살폈습니다. 의료팀은 만일에 대비하고, 행정팀은 크고 작은 일을 빈틈없이 챙겼습니다. 먼 거리를 마다않고 강사 목사님을 직접 모셔 오고 따뜻하게 섬겼습니다. 청년도우미는 어디서든 불리면 달려와 손발이 되어주었고, 교사들은 아이들을 돌보며 부모님들이 은혜를 누리도록 섬겼습니다. 목자목녀님은 목장식구를 살뜰하게 챙겼습니다. 준비위원장님은 이 모든 것을 총괄하며 돌보느라 목이 다 쉬어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누구 하나 찡그리지 않고 내내 밝게 웃으며 섬겼습니다. 그 묵묵한 헌신 앞에, 제가 받는 인사가 너무나 과분하고 미안했습니다.
한 성도님께서 제게 건네신 말씀이 마음에 깊이 남습니다. “목사님, 든든하시죠? 성도들이 이렇게 하나가 돼서 참석하니까 힘나시죠?”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눈물이 글썽일 만큼 감사가 밀려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온 성도가 기쁨으로 하나 된 그 자리는 제게 앞으로 목회를 열심히 하며 달려갈 크나큰 힘이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한 성도님들도 계십니다. 정말 괜찮습니다. 마음과 기도로 함께해 주셨음을 잘 압니다. 우리는 여전히 주 안에서 한 가족입니다.
귀한 밥상을 온 마음으로 차려준 준비위원들과 헌신자들, 그리고 기쁨으로 식탁을 가득 채워주신 모든 성도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정성껏 차려주신 사랑의 밥상을 든든히 먹고, 그 힘으로 다시 힘차게 달려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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