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설교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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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세 살.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길을 완성하신 나이로 기억되는 때입니다. 우리 교회가 맞이한 33주년은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지나온 은혜를 돌아보며 복음의 사명을 다시 붙들어야 할 거룩한 전환점입니다. 이제 우리는 성숙한 장년의 교회로서, 복음의 발걸음을 세상을 향해 더욱 힘 있게 내디뎌야 합니다.
예배당에 걸린 ‘설립 33주년’ 현수막을 보며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1대 목사님과 믿음의 선배들이 눈물로 심으신 기도의 씨앗이 우리 가운데 성령의 열매로 영글어 있습니다. 33년은 한 생명이 장성한 어른이 되기에 충분한 세월입니다. 이 긴 여정 동안 우리 교회를 지켜주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2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지 3년, 저는 이 시간을 통해 우리 교회의 뿌리가 얼마나 깊고 단단한지를 확인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울고 웃으며 사역하는 동안, 우리 공동체가 단순히 예배당 건물이 아닌 ‘살아있는 그리스도의 몸’임을 날마다 경험합니다. 각 목장에서 흘리는 도고기도의 향기가, 묵묵히 섬기는 목자들의 헌신이, 서로를 품어주는 지체들의 사랑이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 세우고 있습니다.
33주년을 맞아 붙들어야 할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함께’ 가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어느 한 사람의 교회가 아닙니다. 모든 목장과 지체들이 연결되어 하나의 몸을 이루는 공동체입니다. 현수막이 우리 모두의 기쁨을 상징하듯, 성도님 한 분 한 분이 33년 역사의 진정한 주인공입니다.
둘째, 33주년은 ‘정착’이 아닌 ‘출발’입니다. 지난 33년의 은혜가 우리를 여기까지 이끌었다면, 앞으로 펼쳐질 시간은 하나님이 행하실 ‘새 일’에 대한 기대로 가득해야 합니다. 전통의 소중함 위에 새로운 순종을 쌓아 올리며, 지역사회를 품고 자녀 세대에게 신앙의 유산을 온전히 전수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할 때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부임 3년 차를 맞으며 저는 더욱 겸손히 여러분의 곁을 지키겠습니다. 서른세 살의 예수님이 그러하셨듯, 우리도 이제 성숙한 장년의 모습으로 하나님 나라의 세상을 변화시키는 일꾼이 됩시다. 함께 걷는 이 길이 행복합니다. 우리 교회의 서른세 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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