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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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고난주간이 다가왔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신 그 마지막 일주일을 기억하며, 우리 모두는 다시 한번 주님의 고난의 길에 동참하도록 초대받습니다.
전도서 4장 12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이 말씀이 우리에게 특별히 다가오는 이유는, 고난의 길이 혼자 걷기에 너무나 힘겨운 여정이기 때문입니다. 베드로조차 예수님을 세 번 부인했던 것처럼, 우리의 믿음은 쉽게 흔들립니다.
바로 이것이 올해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를 ‘세겹줄’로 진행하는 이유입니다. 세 명이 한 조가 되어 함께 새벽을 깨우고, 함께 무릎 꿇고, 함께 십자가를 바라봅니다. 누군가 지치면 옆의 손이 일으켜주고, 누군가 넘어지려 하면 뒤의 손이 붙잡아줍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공동체의 아름다움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각자의 형편에 따라 자유롭게 금식하며 기도하게 됩니다. 금식은 단순히 음식을 끊는 종교적 행위가 아닙니다. 그것은 내 욕망을 내려놓고, 내 필요를 잠시 접어두고, 오직 주님만을 갈망하는 영적 훈련입니다. 이렇게 비워낸 우리의 자리는 결코 공허로 끝나지 않습니다. 내가 비운 그 자리에 하나님의 은혜가 채워지고, 내가 절제한 만큼 누군가에게 따뜻함이 전해집니다.
고난주간 금요일, 우리는 정사(釘思)예배를 드립니다. 예수님의 손과 발에 박힌 못을 생각하는 예배입니다. 그 못 하나하나가 우리의 죄를 담당하신 표적이고, 우리를 향한 사랑의 증거입니다. 이 예배 때 우리가 드리는 금식헌금은 어려운 이웃을 위한 구제헌금으로 흘러갑니다.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자신을 온전히 쏟아부으셨듯이, 우리의 작은 희생이 어려운 이웃에게 생명과 소망의 통로가 됩니다. 이것이 십자가가 보여주신 사랑의 순환입니다. 고난주간이 자기 연민이나 형식적 경건에 머물지 않고, 십자가 사랑으로 완성되는 것은 바로 이 순간입니다.
고난주간에 세겹줄로 함께하시고, 자유롭게 금식하며 기도하시고, 기쁨으로 구제헌금을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혼자가 아닌 함께, 형식이 아닌 사랑으로, 자기만족이 아닌 이웃을 향한 섬김으로 고난주간을 걸어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우리 모두에게 부활의 영광이 함께 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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