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설교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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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년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확실히 연말이 되니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납니다. 여기저기 캐럴 소리도 들리고 지나가는 시내버스에도 트리 장식이 돼있고, 곳곳에 성탄을 의미하는 빨간색과 초록색 그리고 선물상자가 보이는 것을 보니 더욱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납니다.
24일 저녁에는 성탄감사발표회가 있고, 이를 위해 교회학교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순수한 찬양을 보여줄 영유치부, 한 뼘 더 자란 성숙한 모습의 초등부, 무엇을 준비하는지 철저하게 비밀로 감추고 기대하라고 하는 청소년부, 그리고 저녁마다 모여 땀 흘리는 청년들과 여전히 마음은 청년이라며 화요일 저녁마다 모여서 연습하는 비전3040. 이 외에도 준비하는 팀들이 여럿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많은 기대가 됩니다. 이렇게 준비하는 모습이 얼마나 귀하고 감사한지 모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시간을 내어 함께 모이고, 때로는 서툴고 어색해도 다시 연습하며 최선을 다하는 그 마음이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세상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해 봅니다. 크리스마스가 선물과 파티, 연말의 들뜬 분위기로만 연결되는 이 시대에, 우리는 정말 중요한 것을 잊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성탄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성탄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사랑을 포기하지 않으셨다는 증거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떠났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버리지 않으셨고, “너는 내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친히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바로 그 사랑의 증표로 이 땅에 오신 분입니다. 주의 이름으로, 주의 이름을 위하여 오신 예수님은 우리가 행한 대로 갚지 않으시고 은혜를 베푸시기 위해,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 은혜가 우리를 변화시킵니다. 책망이 아니라 은혜가, 정죄가 아니라 사랑이 사람의 마음을 새롭게 합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 안에 성령을 주셔서 우리를 변화시키고 계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닮아가게 하시고,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거룩함이 드러나게 하십니다. 우리를 하나님의 수준으로 끌어올리셔서, 우리를 보면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 수 있도록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이것이 성탄의 의미입니다. 단순히 기쁜 날, 축하의 날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임한 날입니다. 그 사랑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우리도 그 사랑으로 살아가기로 결단하는 날입니다. 우리의 삶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통로가 되고, 우리를 통해 이 땅에 하나님의 이름이 존중받게 되는 것, 바로 이것이 주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입니다.
이번 24일(수) 성탄감사발표회와 25일(목) 성탄감사예배가 바로 이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열심히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헌신과 수고가 단순히 좋은 무대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주님의 오심을 기억하고 그 사랑에 감사하며 응답하는 귀한 시간을 만들어가는 것임을 믿습니다. 이번 성탄절, 우리 모두 진정한 성탄의 기쁨을 누리고,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깊이 경험하는 복된 시간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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