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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기다림, 하나의 믿음 / 담임목사 목회칼럼 98
2025-12-06 11:28:57
운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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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일

       한 해의 마지막 문턱에 서서 우리는 두 가지 기다림을 품고 있습니다. 하나는 대강절의 기다림이고, 다른 하나는 목장 재편성 결과에 대한 기다림입니다. 언뜻 다른 것 같은 이 두 기다림은, 사실 같은 믿음의 자세를 요구합니다.

      먼저, 대강절의 기다림이 무엇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대강절은 단순히 성탄을 준비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이미 오신 주님을 기억하며, 동시에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이미아직의 긴장 속에 서 있는 절기입니다. 우리는 매 주일 한 개씩 촛불을 밝히며 네 가지 메시지를 되새깁니다. 첫 번째 촛불은 소망을 말합니다.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신뢰입니다. 두 번째 촛불은 평화를 노래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에서 시작되는 평화입니다. 세 번째 촛불은 기쁨을 선포합니다. 모든 조건을 초월한 복음의 기쁨입니다. 네 번째 촛불은 사랑을 비춥니다. 하나님께서 먼저 보여주신 그 사랑을 이웃에게 흘려보내는 실천입니다. 이 네 촛불이 전하는 메시지는 결국 하나입니다. 어둠은 깊을지라도 빛은 이미 오셨고, 그 빛은 다시 오실 것입니다.

      바로 이 대강절에 우리 교회는 목장 재편성이라는 중요한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지난 몇 주간 새벽마다 가장 많이 드린 기도는 이 과정에서 어느 한 사람도 마음에 시험 들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모두 내 마음에 맞는 목장, 내가 선호하는 목자목녀와 함께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마음입니다. 그러나 교회는 그런 곳이 아닙니다. 나와 형편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살아온 배경이 다른 사람들나이와 성별도 다양한 사람들이 예수의 이름 하나로 하나 되어 하나님을 예배하는 공동체입니다.

      우리가 살펴보고 있는 요한계시록의 일곱 교회를 기억해 보십시오. 각 교회는 서로 다른 형편과 문제를 가졌지만, 예수님께서는 각 교회의 형편을 정확히 아시고 그들 가운데 거니셨습니다. 지금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자의 형편과 생각이 다르지만, 주님은 우리 가운데 거니시며 일하십니다. 목장 재편성이라는 이 과정 속에서 우리의 모난 부분들이 성령의 역사로 깎이고, 우리는 함께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자라가게 될 것입니다.

      대강절이 우리에게 묻습니다. 우리의 소망이 그리스도께 고정되어 있는지, 우리의 평화가 복음에서 흘러나오는지, 우리의 기쁨이 상황이 아닌 주님에게 뿌리내렸는지, 우리의 사랑이 말이 아니라 삶으로 나타나는지를 묻습니다. 목장 재편성도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내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지, 내 선호가 아닌 주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는지, 불편함 속에서도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기대하는지를 묻습니다. 대강절이 가르치는 믿음은 바로 이것입니다. 비록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처럼 보일지라도, 그 안에서 하나님은 일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계획한 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이 예비하신 대로, 우리의 기대를 넘어서는 은혜로 주님은 오십니다.

      그러므로 다음 주 목장 발표를 앞두고, 우리 함께 기도합시다. 내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게 해달라고, 내 선호가 아니라 주님의 인도하심을 기쁘게 받아들이게 해달라고 기도합시다. 그리하여 이 대강절이 더 깊은 회개와 더 단단한 소망, 그리고 더 따뜻한 사랑으로 주님을 맞이하는 복된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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